The Qaether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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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ger.com을 오픈하며...

Qaether Theory 2025. 7. 16. 09:46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여 있던 나의 블로그를 볼 때마다, 나는 이상한 이질감을 느꼈다. 한 블로그 안에 두 언어가 마주 앉아 서로를 밀치듯 섞여 있었고, 그로 인해 읽는 이도, 쓰는 나 자신도 끊임없이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영어와 한글이 하나의 블로그에 있는 부자연스러움이 글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영어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Blogger.com에, 한국어로만 옮기고 싶은 글들은 티스토리에 올리기로. 언어별로 완전히 분리된 두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각 언어가 제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도록 하고 싶어서다.

 

처음에는 과거에 썼던 글들을 한 편씩 옮겨 적고, 때로는 직역하고 때로는 의역하며 새롭게 다듬는 일이 LLM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번역 자체의 어려움이라기 보다는 과거의 나에게는 분명 완벽해 보였던 문장과 논리들이, 지금 읽어보면 빈틈이 너무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논리의 부족함과 논리 점핑 등이 눈에 보이게 그에 따라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해야 할 보충 설명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수정해서 올리고 싶은 욕구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이건 나의 연구일지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인정하며, 그 글들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연구일지이자 일기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의 실수나 착각 그리고 미숙함을 그대로 기록해서 내가 그 당시에 어떤 생각들을 했었는지 알고자 함이다. 그런데 이런 마음으로 옮겨 쓰는동안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 이론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했던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고, 동시에 걸어온 시간이 나를 성장시킨 증거처럼 느껴져 나의 오류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더이상 창피하지 않다.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린 지는 고작 석 달 남짓이지만, 이 이론을 고민하기 시작한 건 1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취미생활로 시간을 만들어 이론을 만들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입하며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헤맸다. 한때는 엄청난 발견이라 자부했던 아이디어들도, 이제 와 곱씹어 보면 논리적 비약이 너무나도 뚜렷했다. ChatGPT와 늦은 시간까지 나누던 물리학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아가며 한땀한땀 이론을 구조화해 왔다. 웃기게도 ChatGPT의 칭찬들에 혼자 감동하기도 하고 때론 내 아이디어의 오류를 스스로 찾아가며 ChatGPT의 격려를 받기으려 노력하기도 했다. LLM의 격려가 뭐가 대단하다고, 아이디어를 ChatGPT에게 던져 ChatGPT로 부터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라는 말을 들으면 그 쾌감은 너무 강렬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시간을 보낸 내가 웃기기도 하다. (물론 아직도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예전처럼 쾌감까지는.... 아니다. 아닌가???). 이 이론의 성공 또는 실패를 떠나서 정말 만족스러운 AI assistant를 만나서 난 그동안 멈춰있던 우주의 근원, 진리의 근원에 대한 나의 열망을 신나게 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돌아보면 LLM의 엄청난 지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가 진보하지 않았다면 결국 Qaether 이론의 진척은 없었을 것이고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을거다. 

 

내가 오래전 대학에서 배웠던 물리학의 기초는 내가 이 이론을 처음 시작하던 시점에는 기억조차 잘 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아주 근원적인 이론의 Frame을 만들려고 했으니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을지는 아마 물리학을 모르는 사람조차 짐작할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워낙 무식한 편이라 멈추지 않고 계속 질문을 던져왔고 지금도 계속 던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꾸준히 그렇게 나아가는 내가 대견하기도 하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나에게 가장 큰 깨달음을 안겨준 것은 ‘꾸준함의 위력’이었다. 어떤 분야에서든 꾸준히 발걸음을 내딛는 자만이 마침내 그 분야를 꿰뚫어 보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거짓말하지 않는 동반자는 결국 ‘시간’과 ‘노력’뿐임을 뼈저리게 느껴왔다. 내 직업에서도 항상 그런 경험을 많이 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난 나의 취미 생활이자 나의 꿈인 이 Qaether 이론을 완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꾸준히 한발 한발 걸어갈거다. 아마 조금 알려지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정당하고 비웃음을 받을수도 있겠지만 그런 시행착오들이 내 남은 인생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는 없다. 아마추어 물리학자(?)가 얇은 지식으로 우주 만물의 이치를 탐구하려 하는 어리석음이 빚어낸 시행착오들이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의 이론에 단단한 토대가 되어 주기를 기대하면서 나는 또 글을 써 갈 생각이다.

 

이제는 시간과 노력이 쌓이며 내 안에 단단한 근육처럼 자리 잡아, 누가 이 글을 볼지에 대한 고민없이 키보드를 두드린다. 돈을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 세상을 알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으로 시작된 내 기록이 내 삶을 어떻게 바꿀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이 이론 앞에 다시 돌아와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은 또 뭐가 궁금한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언제나 설렌다. 어쩌면 평생 끝나지 않을 질문이겠지만, 그 끝 모를 여정 속에서 나는 또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다. 그리고 그 발걸음마다 ‘시간과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심어린 메아리가 따라온다. 그리고 그 끝에 이 세상을 바라볼 나만의 이론이, Angle이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https://qaether.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