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시작
나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지만, 정식 물리학자는 아니다.—그저 아마추어일 뿐이며, 그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인생은 정신없이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니다가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내가 세상을 볼 시간을 줬다. 살아남으려고, 또 무언가를 쌓아 올리기 위해, 앞길을 개척하며 바쁘게 바쁘게 살아갔지만 그 바쁨 속 언제나 알 수 없는 갈증을 느끼고 있었고 최근 학생 시절 마음속 깊이 간직해온 은은한 열정이 천천히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다. 어렸을때 내가 줄곳 궁금해 하던 그것이 다시 알고 싶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들이 만든 인공적인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함이 아니라 자연이 빚어낸 기묘하고 아름다운 퍼즐들, 이에 대한 궁금함이다. 시작은 시간이 뭘까에서 부터 였다. 아인슈타인이 시공간을 한꺼번에 정의하고 많은 문제들을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3개 차원과는 다른 성질을 갖는 시간 차원에 대한 궁금증이 온통 나를 휘감아 유튜브를 찾아보고, 블로그를 찾아보면서 그 답을 얻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강의실을 떠난 지 오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질문들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나에게 되돌아왔고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몇 달간의 끊임없는 사유와 고뇌 끝에, 하나의 아이디어가 점차 형태를 갖추어 가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ChatGPT의 도움을 받아 나는 그 아이디어를 좇아 다듬고, 이론을 세우기 시작했다. 프로패셔널한 물리학자가 아닌 순수하게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이해하고 만들어 왔다. 그리고 혹시나 나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비슷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앞선 사람이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퍼블리싱하려고 한다.
당연하게 이 이론은 불완전하고, 철저한 검증 앞에서 무너질 수도 있다.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드린다. 중요한 것은 이 이론이 우주에 대한 나의 소박한 관점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평생 품어온 질문들에 만족할 만한 답을 내가 이 이론을 통해 찾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angle을 수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오늘도 계속 질문할 것이며, 계속 쌓아 올릴 것이고, 기존의 아이디어 다르면 다시 지우고 쌓아 올릴 것이다. 죽는 그 날까지.
이렇게, 다시 이곳에서 시작된다.